고령화 시대의 체육활동의 중요성

신체활동 부족은 ‘독’ 운동은 ‘해독제’

2017년 12월 초, 크리스마스를 앞둔 늦은 밤에 한 버스의 기사가 운전석에 앉은 채 마치 달리기하듯 양 팔을 힘차게 흔들면서 운동하는 동작 이었다.

신호대기 중이라 일어설 수 없으니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두 팔을 힘차게 흔들며 운동하는 것이었다.

이런 분이야말로 초고령화 시대를 진입하는 이 시대의 진정한 백세 청춘의 후보는 아닐까 싶다.

고령화사회 대책을 위해 목청을 높이는 그 어떤 전문가보다 정학한 개념과 대책을 가진 분이다.

우리시대 최고의 백년청춘 버스기사를 보면서 영국 최고의 의학잡지 <랜싯>에 발표된 ‘심장혈관질환과 직업상 신체 활동> 이라는 유명한 연구발표를 보았던 사실이 떠올랐다.

1949년부터 1년동안 런던의 대중교통 종사자 3만 1,000명의 심장혈관질환을 조사해 보니 런던 이층버스와 전철 승무원은 심근경색으로 사망할 확률이 1,000명당 0.4명 꼴이었는데 비해 운전기사는 0.9명 꼴이었다.

운전기사가 승무원에 비해 심근경색으로 사망할 확률이 두 배도 더 된다는 놀라운 연구 결과였다.

논문의 저자 제러미 모리스 박사는 혹시 체형에 따라 사망률이 달라지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시청에서 직원들에게 지금한 유니폼 바지의 허리둘레를 모두 조사 했지만 체형과 사망률은 크게 상관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승무원이 운전기사보다 허리둘레가 작은 편이었지만 뚱뚱하거나 마른 체령 상관없이 사망률이 낮게 나타났다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체형이 문제가 아니라,  운전기사는 작업시간 중 90 %를 앉아만 있는데 비해 승무원은 이층버스를 하루에 600 – 700회 오르내린다는 점을 알게 되었다.

체형보다 신체활동이 심근경색을 예방하는 중요한 요인임을 확인한 것이다.

신체활동 부족의 원인으로 스포츠중계등 TV 시청만 한 것이 또 있으랴 , 비스듬히 누워 도끼자루 썩는 줄 모르고 시간을 보내는 것이 바로 TV 시청이 아니겠는가 ?

2010년 TV 시청에 따른 신체활동 부족의 위험성을 연구한 결과가 호주에서 나왔다. 각국에서 나온 TV 시청 시간과 사망률을 종합해 비교했는데 3시간 이상 시청했을 때 사망률이 약 30 % 정도로 올라갔다.

한마디로 하루 한 시간 TV 보면 사망률이 10 %씩 증가 한다는 것이다.

신체활동 부족이라는 독은 운동이라는 해독제로 치료가 가능하다.  하루 60 – 70분간의 ‘증강도 운동’으로 해독될 수 있다.

증강도 운동이란 시속 5.6km 속도로 경쾌하게 걷거나  시속  16 km 속도로 자전거를 타는 정도의 운동 강도를 말한다.

고령자의 경우 다소 과격하다고 판단할 수 있는 스포츠인 축구, 야구, 농구 등의 운동은 자칫 부상의 위험과 장소적인 제약 등의 문제로 접근하기 쉽지 않다.

우리나라 직장인 치고 하루 8시간 정도 앉아 있지 않는 사람 별로 없을 것 같다.  참으로 우려되는 일이다.  매일 같이 몸에 독소를 엄청 쌓아 나가는 생활을 하고 있다는 것을 모두 알아야 한다.

8시간 앉아서 일한 사람은 한 시간 이상 운동을 해야만 좌독을 해소할 수 있다.

사회적인 공감대와 사회 기반시설의 확충이 필요한 부분이 있지만,  출퇴근을 걸어서 하는것,  안전장구를 착용하고 싸이클(자전거)로 출퇴근하는 것도 좋은 방법 중의 하나이다.

스포츠를 앉아서 보는 것이 아닌 본인 스스로 스포츠에 참여하는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한 것이다.

축구 월드컵 시즌이 다가오면 동네 조기 축구회라도 나가서 공을 차고,  올림픽 시즌에는 달리기를 즐겨보고,  단풍이 물드는 가을에는 등산을 하고 , 그때 그때 이슈에 맞게 체육활동을 해보는건 어떨까 ?

우리가 스포츠 선수는 아니니 전문적인 기술을 배울 필요는 없고, 계절마다 어울리는 스포츠 활동을 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